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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좋은 '수직공간' 디자인

MIT의 기숙사 '사이먼 홀 Simon Hall'

 

 

미국 보스턴! 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설레는 도시입니다. 

보스턴의 세계적인 수재들이 모이는 학교인 MIT에는 스티븐 홀 Steven Holl 이 설계한 사이먼 홀 Simmons Hall 이라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의 손길을 받아서일까요, 공간을 적절하게 비워내는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격자 형태의 입면도 멋지지만 많은 기숙사들이 어떻게 하면 채우고 늘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지 관심을 가질 때 이 곳은 ‘덜어내고 비워냄’ 으로써 공간의 균형을 잘 잡은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티븐 홀은 수채화로 스케치를 그리기로 유명한데, 위는 그가 초기에 건물의 단면도를 상상하며 그린 스케치입니다. 이 단면도에는 건축가가 말하고자 하는 수직적 공간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습니다. 

 

건물 우측에 위치한 주출입구를 통해 로비에 들어서면 동굴 같은 느낌을 주는 비정형의 콘크리트 벽체와 그 안의 계단을 만나게 된다. ‘Lungs(폐)’라고 이름 붙인 이 공간은 지붕에서부터 오픈되어 실내의 자연채광과 환기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층을 가지는 모든 건물들은 반드시 코어공간 Core space 라고 불리는 수직 공간이 있습니다. 위 아래를 이동하고 여러가지 배관과 전선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물에서 꼭 필요한 공간이지만 그 기능적인 성격 탓에 효율성이 항상 우선시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결과 건물의 많은 코어공간들이 좁고 분위기가 딱딱하거나 무미건조합니다. 사람들이 항상 다니는 ‘길’ 임에도 말이죠. 

 

 

 

 

 

 

 

 

 

 

 

 

 

 

 

 

 

 

 

 

 

 

 

 

 

 

 

 

 

 

사이먼 홀은 바로 코어공간마다 수직적으로 열린 휴게실이 조성되는 컨셉입니다. 계단실에려있는 공동 휴게실, 그룹스터디실 등에는 열려있는 상부, 하부 덕분에 바람이 솔솔 들어와 숨통을 트이게 해 줍니다. 이 공간이 어떨지는 조금만 상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기숙사에 살던 경험이 있으면 더더욱 좋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답답한 개인 공간에서 잠시 나와 혼자 혹은 친구들끼리 과제나 담화를 나누러 나왔을 때 꽉 막힌 답답한 공간이 아니라 위와 아래에서 빛과 바람이 흘러 나오는 순간, 다른 기숙사와는 다른 쾌적함과 기분좋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법규에 의하면 실마다 30m 내에 코어공간이 위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즉, 개인의 30m 이내에 코어공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비상시에 대비해 최소 피난 거리를 법으로 정한 것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30m도 채 안되는 거리에 항상 코어공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코어공간이 멋지고 편안하게 설계되어 있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좋지 않을까요.  이 기숙사처럼 과감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더 여유있고 느슨한 수직공간이 생기는 건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포인트> 

 

- 공용공간으로서 수직공간은 단순히 이동통로나 기능적인 이유 이상으로 ‘공유’ 공간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 수직적으로 막힌 공간보다 열려있어 자연광이나 바람이 들어올 수 있다면 공간의 질은 훨씬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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