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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공유부엌'의 모든 것

 

최근 많은 대학들이 기숙사를 새롭게 짓거나 증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학교와 가까운 수면공간을 제공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시설과 공간들이 있는 기숙사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날로 높아가는 주거비를 줄일 수 있는 점도 있지만 기숙사는 학교생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오래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그 중요도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해외에서도 우리보다 앞서 그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 괜찮은 기숙사 하나가 있어 소개합니다.  

 

 

노르웨이어로 테크노비엔 스튜던트볼리게르 Teknobyen studentboliger 라 불리는 이 기숙사는 노르웨이공과대학(http://www.ntnu.no/)의 새로운 기숙사입니다. 클라라 무라도 Clara Murado, 후안 엘비라 Juan Elvira 그리고 엔리끄 크라헤 Enrique Krahe 로 구성된 MEK 건축사무소에서 설계한 이 건물은 유럽의 공동주택 공모전인 유로판 Europan 을 지원하여 최종 디자인으로 선정되었죠. 비록 주위의 건물보다 어둡고 재료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기숙사가 튀는 법 없이 처음 설계부터 주변의 모습을 닮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머림울;뮹ㄴㄹ;ㅏㅁㅇㄹ

 

116명이 입주 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 이 기숙사는 처음부터 학생들이 모두 함께 어울리고 함께 살아가는 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보통 기숙사에서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모일 수 있는 장소로 로비, 부엌, 라운지, 복도 공간 등 전형적으로 종류가 정해져 있는데, 그들은 그런 활동이 일어 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공용부엌을 꼽았습니다.

 

“공용부엌이야말로 공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상의 협상 장소이죠.” 

 

학생들 자체적으로 팬케이크 잘만들기 대회나 요리 세미나 등이 개최되는 것을 예로 들며 이 장소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사용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학생들도 이 곳을 이 기숙사의 가장 특징적이면서 마음에 드는 장소로 생각하는 듯 이 공간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주방의 여러 장소를 사용하는 모습을 합성하여 한장에 담기도 하고, 

 

 

 

혼자 개인별 냉장고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남녀 커플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추억을 남기기도 합니다. 사실 공용이 아닌 개인실 별로 냉장고를 제공하는 것이 이 공용부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보통 기숙사의 공용 냉장고는 지저분합니다. 많은 음식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고 먹다 남긴 것도 그대로 방치되어 상하기 일쑤죠. 그래서 어떤 기숙사는 날을 정하여 음식물을 한번에 수거하기도 하고, 택을 붙이도록 해 이름과 방 번호를 적도록 규칙을 정하지만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익명성이 있다보니 제멋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기숙사의 경우 냉장고가 개별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음식이 섞이거나 다른 사람이 훔쳐먹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책임감 있게 개인이 관리에도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에 각각의 냉장고에 애착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사용성도 자연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냉장고 앞에 그림이나 사진을 붙여두기도 하고 근처 사람들간에는 기본적인 재료를 공유하기도 할 수 있어 냉장고가 제대로 마련된 것만으로 학생들 간에 즐거운 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많은 냉장고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공간사용과 비용이 높아지겠지만 다른 불필요한 공간을 주기보다 이렇게 쓰임이 명확한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훨씬 더 유익하고 편안한 공용부엌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건축가들의 결단력과 학교 측의 배려가 참 부러운 부분입니다.   

 

 

 냉장고의 수 뿐 아니라 작업대와 개수대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불편함 없이 많은 학생들이 내려와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보통 공용 부엌에서 시설의 사용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갈등도 생기기 마련인데,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적고 같이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풍부해 학생들 간에 기분 좋은 사회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숙사는 인테리어가 화려하거나 시설이 빼어난 것은 결코 아니지만, 꼭 학생들에게 있고 필요한 공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 결과 다양하지는 않아도 집중력있고 명확하게 디자인되어 학생들이 매우 즐겁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는 바로 이런 작은부분에서부터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포인트>

 

- 공용공간은 단순히 면적이 넓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만큼 짜임새 있고 밀도 있게 제공되는지가 중요하다. 

 

- 공적공간에서 사적물건을 확실하게 보호하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 좋다. 

 

- 일정 인원 (방의 수) 별로 그들이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용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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