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지대

[대방동]

[Space Crew] 과시적 클래스, 나만의 개성을 담은 캘리그라피

2019/05/08 16:59:40

무중력지대 대방동

'무중력지대'는 서울시에서 조성한 청년공간이다. 청년을 구속하는 사회의 중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무중력지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청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인데, 강의나 네트워킹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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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지대라는 공간을 알고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공부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인쇄도 사용이 가능하고, 커피머신과 전자렌지가 있어서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숨어있었다니! 대방동뿐만 아니라 서대문, 성북, 도봉 등 서울 곳곳에 있으니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겠다!

 

 

 


과시적 클래스

 

무중력지대 대방동에서 진행하는 '과시적클래스'에 참여하였다. '어디 가서 아는 척 가능한' 이라는 부제가 너무 귀여웠다ㅋㅋㅋ 이 프로그램은 작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청년강사를 선발하여 해당 콘텐츠를 공유하는 교육 지원 사업이라고 한다. 내가 참여한 캘리그라피 수업이 올해 과시적 클래스의 첫 수업이었다. 평소 글씨쓰는 것을 좋아해서 캘리그라피를 한번 배워보고싶었는데, 스페이스크루 활동을 통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나만의 개성을 담은 캘리그라피' - 해인글씨

 

나도 1층에서 음료 한잔을 준비해왔다. 컵이 귀여워서 괜히 사진도 찍어봄ㅋㅋㅋ 캘리그라피 수업을 위한 각종 재료와 연습용 종이가 준비되어 있다.

 

 

 

 

오늘의 수업명은 '나만의 개성을 담은 캘리그라피' 이다. 단순히 캘리그라피의 기술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내 글씨체를 파악해보고 캘리그라피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워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본격적인 캘리그라피 수업 시작! 준비되어 있는 자료는 모필형 붓펜인데, 익숙하지 않은 펜이어서 힘조절이 쉽지 않았다.

 

 

강사님이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쓴다'는 느낌보다는 '그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캘리그라피는 '글씨'라는 개념이었는데, 수업을 듣고 보니 그린다는 느낌이 이해가 되었다. 같은 글씨라도 모양에 따라서 느낌이 전혀 달라져서, 글자를 통하여 표현하고싶은 바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린다는 느낌이 더 적절해 보였다.

 

 

기본적인 캘리그라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연습을 해보았다. 우선 펜으로 평소의 글씨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좋아하는 노래 가사, 글귀 등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오늘 캘리그라피 작업을 해볼 문구도 정해보았다. 내가 오늘 쓸 문구는 '이 여행이 끝나면 다음의 내가 시작된다.'라는 문구이다.

 

 

서체를 파악해본 후에는 붓쓰기 연습시간!얇은 선부터 굵은 선까지 붓에 힘을 조절하는걸 연습해보고, 모양을 따라 그려보기도 한다. 모양 그리기는 너무 어려워서 연습할수록 모양이 이상해졌다..ㅋㅋㅋ붓은 연필쓰듯이 편하게 잡으면 되는데, 얇은 선을 그릴 때는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떨리는 모양이 드러났다. 한 획을 빠르게 그려주는 것이 방법! 그리고 세로선을 그릴 때는 손을 꺾기보다 손목을 그대로 아래로 내려주면 잘 그려졌다.


 

 

1. 중심선 맞추기

글자가 삐뚤빼뚤하지 않게 중심선을 잘 맞추어야 깔끔한 느낌이 난다.

 

 

2. 자음, 모음 변형하기

같은 자음이라도 초성이냐 종성이냐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진다. 가구, 사슴 등 같은 자음이 반복되는 문자로 연습해보았다.

 

 

자음 중에서 'ㄹ'자는 매우 어려워서 따로 연습해보았다. 강사님이 'ㄹ'을 쓰는 방법을 세가지를 알려주셨다. 2를 두번 써주는 느낌, 3과2를 붙여 써주는 느낌, '근'을 날려쓰는 느낌!

 

 

3. 강조(크기, 두께, 길이, 색, 도형)

4. 획 변형(곡선 활용)

5. 선의 방향과 기울기

문구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강조해보았다. 색깔도 넣어보고 다른 글자를 강조해보기도 하고 글자의 위치도 바꿔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을 해보았다. 곡선과 선의 방향, 기울기도 바꿔보면서 가장 예쁜 캘리그라피를 찾기 위한 무수한 연습들!

 

 

그렇게 연습해서 완성한 나의 첫 캘리그라피 작품!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어플을 사용해서 작업한 캘리그라피를 사진과 합성해보았다. 캘리그라피와 잘 어울릴만한 사진을 하나 골라서 합성까지 했더니 완전 만족스러움! 두시간만에 꽤나 그럴듯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ㅋㅋㅋ 이제 어디가서 캘리그라피 좀 해봤다고 아는척 좀 해봐도 되려나

 

 

나의 최종 작품! 

 

 


조해인 강사님 인터뷰

해인글씨 @haein_geulssi

강사님과 오늘 강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해인글씨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요. 햇수로는 6년차 하고있고, 취미로 하다가 업이 된 케이스입니다.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이 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캘리그라피를 활용해서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앞으로 해볼 작업이 되게 많을 것 같아요. 지금은 강의를 하고 디자인 의뢰 받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강의는 일단 제가 혼자 독학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 실행착오들이 되게 많았어요. 무작정 따라써보고 그런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2시간 진행되는 수업이다보니까 완전히 글씨가 바뀌긴 어렵겠지만, 대략적으로 어떻게 할지 캘리그라피의 방향성을 잡는 수업이었으면 좋겠고, 제가 지향하는 수업은 캘리그라피 자체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나와함께하는 캘리그라피'라는 제목처럼, 내가 쓰고싶은 문장이나 말하고싶은 것들에 좀 더 집중하는 수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독학하셨다고 하는데, 독학해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꾸준함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계속 주위 사람들한테 이걸 한다는걸 알리고, 저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SNS에 제가 좋아서 올렸던거거든요. 제가 했던 작품들을 계속 올렸더니, 주변에서 '해인이는 캘리그라피를 하는구나' 알게 되면, 사실 시작은 누가 돈을 준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지인 분들이 내가 이런걸 하고있는걸 안다면 일단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내가 다른 스타일을 많이 할 수 있어야 해요. 상업적인건 내 스타일도 있어야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포인트에 맞춰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 다른 글씨체를 좀 더 많이 연습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그 아래에는 내 것을 기본으로 갖고있어야 하고요.

원래 디자인 전공이셨어요?

아니에요. 저는 중국어랑 언론정보를 전공했는데, 중국에 가서 우연하게 서예부를 들었다가 거기서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되게 우연하게.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쓰는거잖아요, 평소 글씨를 되게 못쓰는 사람도 캘리그라피는 잘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제 글씨를 보여드리고싶은데, 제가 평소에 쓰는 글씨는 완전히 날려써요. 이게 시간을 얼마나 천천히 들이고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고. 저는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다보니 빨리쓰는건데 처음에는 천천히 하시면 돼요. (평소 글씨와는 상관이 없는걸로) 네. 제가 느끼기에는 그린다는 느낌에 가까울때가 더 많아요.

저는 캘리그라피를 오늘 처음 해보는데,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한테 알려주실만한 팁이 있을까요? 처음엔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재료는 제가 강의 후에 질의응답 시간에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 그런데 재료를 처음에 많이 준비하면 사실 내가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일단은 펜 하나만 있어도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팁들을 알려드릴거에요. (다이소 펜도 괜찮나요?) 그럼요. 처음에는 비싼 재료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재료가 있고, 조금 더 이 다음 거를 해보고싶다는 욕구가 들 때가 있거든요. 이걸로는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때. 그 때 다른거로 바꿔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대방동 SpaceC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