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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마음에 숨을 틔워주는 오후, 감정산책] 감정산책 여섯 번째 일기

 

 

‘마음에 숨을 틔워주는 오후, 감정산책’ 여섯 번째 일기

 

봄바람을 타고 온 듯

산뜻하고 발랄한 산책친구가 들어온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우울하단 얘길 듣고

맘이 쓰였는데

밝아 보여 안심이 되면서도 궁금했다.

 

눈을 감고 감정에 집중하자

화나고 슬프고 속상한 맘이 느껴졌다.

힘들구나..

 

함께 걷는 걸음 속에서

즐겁고, 유쾌한 기운이 전해진다.

 

흩날리는 꽃눈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처럼

아름다움에 감탄이 터져 나오고...

 

아름다움도 잠시...

 

맘이 너무 슬프다

비참하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짧은 순간 눈가에 일렁인 슬픔은

흩날리는 꽃눈에 스치듯 지나간다.

 

내가 더 성숙한 사람이었다면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었다면

내가 더 노력했다면

헤어지지 않았을까?

 

자책과 후회

미련..

 

하지만

빨리 이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빨리 행복하고 즐거워져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니까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이고 싶으니까

 

우울하고 슬프고 비참한 감정들은

내 것이 아니다

 

우울해도 우울하면 안 되고

슬퍼도 슬퍼하면 안 되고

화나도 화내면 안 된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밝고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애쓰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의 기대

내가 만든 틀 안에서

나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감정들은 판단당하고

즐겁고 유쾌한 감정만 내 것으로 한 채

느끼기 힘든 감정들은 모른 척 외면한다.

 

울고 있는 나

슬퍼하고 있는 나

비참한 나

화난 나

 

나에게 조차 외면당한 힘든 내 마음은

쓸쓸하고 외롭게 내가 알아주길 기다리고 있다.

 

느끼기 힘든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흩날려 버리지 않고

울고 있는 자신을 산책친구가 알아주기 시작한다.

그 마음이 반갑고 소중하다.

 

“나는 나만의 힘이 있다!”

 

자신의 힘을 믿고

눈을 반짝이는 산책친구에게서

강인하고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함께여도

혼자여도

괜찮아지길..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하길..

 

매력 있고 유쾌한 산책친구가

성장통 후 새로운 자신을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 글 : 산책가이드 그래(강다해, 무중력지대 대방동 매니저)

감정산책

강다해 ( 무중력지대 )

무중력지대 매니저 그래입니다.

만나서 반갑고, 함께해서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