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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마음에 숨을 틔워주는 오후, 감정산책] 감정산책 여덟 번째 일기

 

‘마음에 숨을 틔워주는 오후, 감정산책’ 여덟 번째 일기

 

산책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이

편안하고 설렌다.

 

산책친구는

답답하고

화가 나고

밉다.

 

그 사람이

너무너무 밉다.

 

미운 맘이 가득 차서

거울에 비친 내 얼굴도 밉다.

 

이전에 나는 이렇지 않았는데

차라리 혼자였을 때가 더 나았던 걸까

 

그 사람으로 인해

나는 점점 메말라가고

내 삶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서툴다.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 또한 부담스럽다.

 

그는 내가 원래 이런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한다.

 

그는 나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이 없다.

 

그와 함께 있으면 좋은데

떨어져 있는 시간은 공허하고

며칠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들이 지친다.

 

독립적이고 밝은 나였는데

그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내가 싫다.

 

나는 그 사람과 더 친밀해지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데

그는 자기만의 일과 시간이 더욱 중요한 것처럼 느껴져

속상하고 서운하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 화가 나고

내 맘을 몰라주는 그가 밉다.

 

이런 내 마음을 표현하면

그가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니까

나는 점점 더 그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잘못 된 걸까?

 

그 사람에게 미움 받지 않기 위해

내 감정을 속이게 되고 참게 되고

우리 사이에 벽은 점점 더 커진다.

 

말하지 못한 내 감정들

듣고 싶은 너의 감정들

우리는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커다란 벽을 마주하고 있다.

 

지친다...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힘들다.

 

그 사람 없이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이별을 감당하기엔 슬픔이 너무 크고

내가 또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어디든 그 사람이 없는 곳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리고 싶다.

 

관계가..

사랑이..

참 어렵다.

 

그 사람을 미워할수록

내 얼굴이 더 미워지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이렇게나 미운데...

 

미운 크기만큼

너무 좋다.

 

이별을 예감하면서도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이렇게 출렁인다.

 

“너 없이 잘 살 수 있다.”라는 말을

지금은 못하겠다.

 

“너 없이 잘 살 수 없을 것 같아......”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런 내가 싫다.

 

너를 사랑하면서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나에게 힘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아.

참 다행이야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

 

나는 아름답고

나를 사랑해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나를 사랑하는 나로 살겠어.

 

                                                                                                                    

                                                                                                              - 글 : 산책가이드 그래(강다해, 무중력지대 대방동 매니저)

감정산책

강다해 ( 무중력지대 )

무중력지대 매니저 그래입니다.

만나서 반갑고, 함께해서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