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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밸리]

[숨은공간찾기] 목련상점 - 독산동 오랜 골목에서 발견한 생활도자기그릇 편집샵

 

숨은 공간 찾기 NO.3 독산동 오랜 골목에서 발견한 생활도자기그릇 편집샵 '목련상점' 

 

청년들의 대부분 하루는 일터에서 흘러갑니다. 일터 곳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마주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무중력지대 G밸리는 청년들의 지친 일상에 쉼표와 활력을 더해 줄, 금천구로 곳곳 숨은 공간들을 찾아나섰습니다. 

 

세번째로 발견한 공간은 독산동 오랜 골목에서 발견한 생활도자기그릇 편집샵 '목련상점'입니다. 

 

이미 우리 생활에 너무 흔해서 오히려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는 물건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 속에서 흔하게 쓰는 컵이나 그릇 역시 마찬가지이죠. 하지만 막상 눈으로, 손으로 정성 들여 느껴가며 마음에 정말 쏙 드는 컵 하나, 그릇 하나를 가져본다면, 그것과 함께 하는 작은 순간들이 참 특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좋아하는 그릇이 있는 생활",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공간 '목련상점'을 운영하는 규리님과 찬찬히 '목련상점'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 

 

 

 

Q. 목련상점은 어떤 공간인가요? 

 

목련상점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시는 도자기 작가들의 생활 도자기 그릇을 소개하는 곳이에요. 간단히 그릇 편집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홈페이지와 함께, 독산동에 위치한 쇼룸을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Q. 어떻게 목련상점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보통 손님들이 제가 도자기를 전공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전공이나 그 전에 일했던 것이 도자기랑은 전혀 상관이 없었어요.

 

엄마가 도자기 그릇을 워낙 좋아하시거든요. 도자기 공방이 보이면 꼭 들어가서 뭐 하나라도 사서 나오시곤 해서, 집에 도자기 그릇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차를 마시려고 마음에 드는 컵을 찾아보니, 막상 제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라구요. 엄마와 저랑 취향이 많이 다르거든요. 엄마는 조금 더 질박하고 투박한 것을 좋아하다면, 저는 정돈된 느낌을 좋아하죠. 그 때 가볍게 '내 마음에 드는 컵과 그릇들을 모아서 편집샵을 열어볼까?'하고 엄마와 이야기하다, 둘이 마음이 맞아 그 다음날 바로 같이 도자기 공방을 찾아 나섰죠.

 

오래 계획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Q. 평소에 어머니가 도자기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목련상점에서 소개할 그릇을 고를 때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나요?

 

목련상점의 실무는 거의 대부분 제가 맡아서 하지만, 그릇을 고를 때에는 엄마의 취향도 많이 고려하는 편이에요. 서로 다른 취향을 존중해 그릇을 고르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해요.   

 

저는 좀 더 디자인적인 부분을 고려하거나 1인 가구에 맞는 그릇을 주로 본다면, 엄마는 아무래도 저희가 대가족이다보니 그런 가정에 맞는 그릇을 선호하시기도 하죠. 서로 다른 취향임에도 둘 모두 좋다고 말하는 그릇은, 정말 괜찮은 거잖아요.

 

이제는 몇 년 동안 계속 호흡을 맞추어 오다보니, 서로 취향에 맞는 그릇인지 아닌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보여요.

 

Q. 목련상점에서 소개하는 그릇들은 주로 어떤 그릇들이에요?

 

국내 작가들이 만든 생활 도자기를 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그냥 놓고 보는 그릇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그릇들이죠.

 

멋있는 그릇들은 정말 많아요. 하지만 완벽하고 미적으로도 아름답지만, 막상 일상에서 쓰기에는 예민해보이거나, 어떤 음식을 담으면 좋을지 그 용도가 불분명해보이는 경우에는 목련상점에 가져오지 않아요. 오히려 어떤 그릇이든지 조금 빈 부분이 있더라도 '아, 음식을 담았을 때 이런 부분이 괜찮겠다.'하는 생각이 들면, 그 그릇을 가져오죠.

 

보통 ‘도자기’라고 하면 조금 무겁고, 고가이고, 정물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요. 그런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도자기가 생활 속에서 늘 사용되는 그릇이라는 걸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죠.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아먹느냐가 일상이나 삶의 질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목련상점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렇구요. 많이 갖춰지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그릇이 하나 정도 있는 생활, 좋잖아요.

 

Q.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목련상점이 소개하는 그릇에는 늘상 음식이 담겨 있었던 거군요. 국내 도자기만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우리나라 도자기 그릇은 상대적으로 많이 안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본 도자기나 북유럽 그릇이 많이 유행했잖아요. 제가 목련상점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국내 도자기라든지 생활도자기 같은 건 거의 알려진 곳이 없었어요. 처음 이 가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런 맥락이었어요. 집에서 내가 쓸 만한 마음에 드는 컵 하나를 사려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국내 도자기를 파는 곳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최근에는 국내 도자기 그릇만 소개하는 편집샵도 굉장히 많이 생기고, 덩달아 젊은 작가 분들의 활동도 되게 활발해져서, 진짜 우리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그런 그릇들을 많이 만들어요. 하지만 아직은 접하기 어렵기는 한 것 같아요.

 

목련상점을 통해 도자기에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도 도자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으면, 우리나라 생활 도자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Q. 실제로 전국의 공방을 다니시다보면, 도자기를 만든 작가들도 직접 만나시겠네요?

 

네, 맞아요. 자기 그릇과 닮은 작가님들도 있고, 마냥 도자기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직접 만나니 ‘아, 이분이 이런 섬세함이 있으시구나!’하고 새롭게 느끼는 부분들도 있어요. 그런 과정이 재미있죠.

 

사실 다이소에 있는 그릇들을 보며 ‘이걸 만든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하고 궁금해 하진 않잖아요. 그릇을 봤을 때 ‘아, 이걸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하고 조금이라도 만든 사람이 느껴지거나 보이는 그릇을 되도록 소개하려고 해요.

 

 

Q. 목련상점이 독산동의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고 있잖아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런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나니 더 위안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이 동네가 개발이 덜 되어서 문화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지만, 여전히 어렸을 때 볼 수 있었던 골목 풍경만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처럼 한적한 주택골목에서 이렇게 상점을 운영하는 것이 좋아요. 이곳에서는 제 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운영할 수 있는데, 시내로 가면 아무래도 일에 매이게 되는 상태가 될 것 같아요.

 

Q. 하지만 찾아오기에는 아무래도 외곽 지역에다 교통이 좋지 않아서,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도 다들 멀리서 많이 오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올거란 기대는 없었어요. 원래 살던 집 한 켠을 제 사무실 겸 창고로 쓰며 시작했을 뿐이니까요. 홈페이지에 새로운 도자기가 나올 때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편하게 오시라고 한 것뿐인데, 생각보다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공간이 주는 힘이 중요한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작년에 공사를 해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에 3일 동안 운영을 하기 시작한 거에요.

 

Q. 항상 오시는 분들께 직접 차와 다과를 준비해주시잖아요. 잠깐 이 곳에 천천히 머물러도 좋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들 멀리서 고생스럽게 오셨으니까요. 그리고 그릇들이 많이 쌓여있잖아요.  차 한 잔 드시면서 천천히 오래오래 구경하시면서, 마음에 들거나 원하는 것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서, 늘 차를 대접해드리고 있어요. 

 

 

 

Q.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해서, 벌써 3년이 흘렀잖아요. 그동안 목련상점을 운영하시는 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편이에요. 대학에서 전공했던 것, 예전에 직장을 다녔던 경험 등을 통해 배웠던 모든 것들을 다 활용해서 혼자 운영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랑 일을 할 때에는 아무래도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혼자 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직접 도전해볼 수도 있으니 좋죠.

 

하지만 때때로는 이런 저런 고민이 들 때도 있죠.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올 수 있었다는 점은 만족스럽지만, 그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어야 하는데, 때론 너무 내 취향이 강하지는 않을까, 혹은 지금의 감각들이 조금씩 사라지면 어떡하나, 그런 고민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계속 사람들에게 새로운 그릇이나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스스로 ‘나 잘하고 있나?’ 혹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그럴 때면 자주 여행을 다녀요. 여행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얼마 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예전에는 옷이나 완구같은 걸 쇼핑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여행을 가도 그릇이나 생활용품, 가구를 그렇게 보게 되더라구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관심사도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Q. 앞으로 바라는 점이나 목련상점에서 새롭게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목련상점만의 굿즈를 만들어 볼 생각해보고 있어요. 도자기를 제가 만들어서 판매를 한다는 것은 아직은 너무 어려운 일이고, 그 외에 도자기와 같이 곁들여서 쓸 수 있는 나무로 된 티 코스터 라든지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는 굿즈 같은 걸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또 제가 전 직장으로 출판사를 다녔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떤 것을 해도 책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쌓은 콘텐츠를 가지고 무가지라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이곳을 운영하면서 뭔가를 준비한다는 건 되게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생각만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죠 아직.

 

앞으로 바라는 점은 그냥 지금처럼 변함없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에요. 

 

저는 지금의 모습이 제일 좋은 것 같은데, 그걸 유지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때론 식상해질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앞서나가면 동떨어진 느낌을 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지금 이 모습을 5년이건 10년이건 유지하는 것이 제 목표인 것 같아요. 굉장이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너무 위를 바라봐서도 안되고, 살짝 45도 위를 보면서, 계속 걸어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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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 가는 우리 그릇 편집 상점 '목련상점' 찾아가기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 96길 4

목~금 10:00~22:00 토 10:00~ 17:00 (일~수 휴무)

070-7633-2303

www.mokryunstore.co.kr 

instagram.com/mokryunstore

mokryunst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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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재발견, 일상의 재발견 <숨은공간찾기> 

 

청년들의 지친 일상에 쉼표와 활력을 더해 줄 숨은 공간들을 찾아 금천 구로 곳곳을 누비며, 일터와 일상의 재발견을 안내합니다.

 

서울특별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의 2017 G밸리 지역 청년 활동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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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서울특별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에 있습니다.

 

인터뷰어 권진영, 이아름 (무중력지대 G밸리)

인터뷰이 김규리 (목련상점) 

녹취해제 김소현

편집 권진영 (무중력지대 G밸리) 

사진 박규형 (무중력지대 G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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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지대 운영팀 ( 무중력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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