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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밸리]

[숨은공간찾기] 독산동 어느 길가에서 발견한 음악배움터 '기타소리'

 

숨은 공간 찾기 NO.4 독산동 어느 길가에서 발견한 음악배움터 ​'기타소리' 

 

청년들의 대부분 하루는 일터에서 흘러갑니다. 일터 곳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마주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무중력지대 G밸리는 청년들의 지친 일상에 쉼표와 활력을 더해 줄, 금천구로 곳곳 숨은 공간들을 찾아나섰습니다. 

 

네번째로 발견한 공간은 '기타소리'입니다.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기억, 바빠서 기타를 내려놓아야했던 기억... 그런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면, 우연히 집 근처, 회사 근처에서 음악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곳을 발견한다면  정말 반가울거에요. 독산동 어느 길가에서 발견한 '기타소리'와의 첫 만남도 그러했구요.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기억들이 차곡 차곡 쌓여가는, 작지만 애정이 가는 이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Q. ‘기타소리’는 어떤 공간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이곳은 편안하게 기타나 우크렐레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에요. 작년 5월부터 문을 열어 지금 운영한지는 일 년이 좀 넘었네요.

 

Q. 많이들 찾아오시나요? 

 

지금 수강생이 30명 정도 되는데, 이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시거나,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이 대부분이에요. 주변에 기타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잘 없다보니, 그래도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보통 2-3명씩 소규모로 레슨을 진행하는데, 연령대도 비슷하다보니 서로 대화하기도 편하고, 많이 친해지게 되더라구요. 

 

Q. 대부분 취미로 기타를 배우러 오시겠네요?

 

네, 그렇죠. 그래서 저는 연습을 강요하지는 않아요. 물론 레슨을 받은 후에 연습을 잘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죠. 그래야지 실력이 늘고, 저도 기분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직장 다니면 회식이니 야근이니,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연습이 그렇게 잘 되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연습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어버리면,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잖아요. 최대한 그런 점을 감안해서 도와드리고 있어요. 또 요즘은 방음이 잘 안되는 원룸에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연습을 하고 싶어도 시끄럽게 하면 안 되니까, 집에서 잘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Q. 건물이 아무래도 오래된 것 같은데, 새롭게 단장하실 때 애를 많이 먹으셨을 것 같네요.

 

원래는 이곳이 창고로 쓰였다고 하더라구요. 임대료가 저렴한 만큼, 손을 봐야할 곳들이 참 많았어요. 지금도 화장실이니, 수도니, 열악한 부분이 많지만요. 틈틈이 오가며 제가 직접 벽에 페인트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고, 그렇게 하나 하나 손을 보아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어요. 주머니가 두툼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기도 했구요. 그래도 막상 문을 열고 난 후에 동네 주민들이 다들 좋아해주셔서 힘이 났죠. 

 

Q. 독산동 골목에 공간을 열게 된 이유가 있나요? 

 

기타를 치다보면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소위 ‘공임비’가 되게 많이 들거든요. 제가 대학 다닐 때 막상 돈이 없으니까 차라리 일하면서 기타 수리하는 걸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독산동에 있는 악기 수리소에서 잠깐 일을 했었어요. 그 때를 계기로 독산동이라는 낯선 이 동네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이어 동네의 실용음악학원에서 일을 하다가 그 곳이 문을 닫은 이후에 제가 혼자 이 공간을 얻어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죠.

 

 

Q. 기타는 언제부터 시작하신거에요? 기타를 만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처음 시작은 중학교 1학년때였어요. 제가 원래 악기를 진짜 싫어했어요. 어릴 때 피아노학원에 엄마가 데려다놓으면, 그냥 뛰쳐나올 정도로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기타를 치는 데, 정말 멋있어보이더라구요. 완전 빠졌어요. 아버지가 기타를 되게 좋아하셔서 집에 항상 기타가 있었는데, 그 전에는 집에 기타가 있다는 걸 전혀 생각도 못하다가, 그 때 이후로 집에서 기타를 혼자 치기 시작했죠. 집에서 공부 안하고 컴퓨터를 하면 부모님께서 엄청 잔소리를 하셨는데, 공부 안하고 기타를 치면 오히려 좋아하셨어요. 아버지께서 못다 이루신 꿈, 그런 게 있으셨던 거죠. 그 이후로 대학에 가서 일렉 기타를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네요. 

 

Q. 기타를 본인이 연주하는 거랑 가르치는 건 많이 다르잖아요. 현재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기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계시는 거구요.

 

맞아요. 기타를 가르치는 것과 기타를 잘 치는 것은 다르죠. 기타를 엄청 잘 연주한다고 해서, 꼭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니까요. 보통 기타를 전공한 사람들의 경우, 레슨을 부업으로 많이 하는 편이이에요. 그래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는 가르치는 일이 너무 좋더라구요. 기타를 전혀 못 치는 사람이 몇 개월 뒤에 어느 정도 연주를 하게 될 때, 그 순간 희열이 저는 좋더라구요.  

 

 

Q. ‘기타소리’를 운영하신지 1년이 훌쩍 넘었는데, 그동안의 시간은 어땠나요? 그리고 지금은 어떤가요?

 

생각지 못하게 갑작스레 제가 홀로 직접 운영하는 공간을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1년이 지났고, 찾아오는 분들도 많지만, 안정적이라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의 상태가 얼마나 유지될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즐겁게 해야죠.

 

Q. 적지 않은 분들이 찾아와주시는 건, 그만큼 '기타소리'가 매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작은 게 진짜 매력인 것 같아요. 나름 아쉬운 점이기도 하지만, 작은 것만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수강생들끼리 더 가까이 지내며 친해질 수 있고, 서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만나서 레슨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잡담도 하고,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같이 응원도 하고. 

 

Q. ‘기타소리’에서 수강생들과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작은 음악회요. 수강생들의 실력들이 좋던 서툴던, 작은 공간을 대관을 해서 서로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서 작은 공연을 열면 좋을 것 같아요. 실수를 해도 즐겁게 웃어가면서요. 아직은 하지만 조심스러워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막상 본인이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있잖아요. 서로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구요. 하지만 해보고 싶은 욕심은 되게 커서, 계속 생각은 하고 있어요.

 

Q. 앞으로 ‘기타소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지금도 연락이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여기서 레슨을 받다가 그만두셨는데, 아직도 하고 계시냐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때 참 기분이 괜히 좋아요. 아직도 이곳에서 제가 레슨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시고, 기억을 해주신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문득 그렇게 기억이 나는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함께 그렇게 시간을 같이 보냈다는 것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겨지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요?

 

되게 망설이시는 분들 많거든요. 기타나 우쿠렐레를 배우고는 싶은데, '그냥 다음에 하자'고 넘어가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근데 제가 겪어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놓쳐버리면, 끝이거든요. 지금이 아니라 5년 후, 10년 후엔 손이 굳어서 마음대로 안 움직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마음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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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소리' 찾아가기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 151길 50

010-4935-7996

blog.naver.com/guitar-sori

instagram.com/guitar.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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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재발견, 일상의 재발견 <숨은공간찾기> 

 

청년들의 지친 일상에 쉼표와 활력을 더해 줄 숨은 공간들을 찾아 금천 구로 곳곳을 누비며, 일터와 일상의 재발견을 안내합니다.

 

서울특별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의 2017 G밸리 지역 청년 활동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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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서울특별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에 있습니다.

 

인터뷰어 권진영, 이아름 (무중력지대 G밸리)

인터뷰이 김종신(기타소리) 

녹취해제 권성식

편집 권진영 (무중력지대 G밸리) 

사진 박규형 (무중력지대 G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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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지대 운영팀 ( 무중력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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