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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밸리]

[숨은공간찾기] 신도림 공장지대 골목에서 발견한 공방 '악토버핑거스'

 

숨은 공간 찾기 NO.5 신도림 공장지대 골목에서 발견한 공방 ​'악토버핑거스' 

 

청년들의 대부분 하루는 일터에서 흘러갑니다. 일터 곳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마주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무중력지대 G밸리는 청년들의 지친 일상에 쉼표와 활력을 더해 줄, 금천구로 곳곳 숨은 공간들을 찾아나섰습니다. 

 

다섯번째로 발견한 공간은 '악토버핑거스'입니다.

 

무채색 공장들과 용접 소리가 가득한 신도림 공장 지대 골목에서, 새파란 문을 마주한다면 어떨까요? 분명 새파란 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문을 열어 확인하고 싶어질거에요. 오래 전 TV 드라마에서 처음 본 후 한번쯤은 만들어보고 싶었던 나무 반지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무중력지대 G밸리가 직접 파란 문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파란 문 너머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Q. 악토버핑거스는 어떤 공간인가요?

 

악토버핑거스는 나무, 금속, 도자기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해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드는 공방이에요. 저희가 직접 새로운 액세서리를 디자인제작 및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사람들이 나무반지를 만들 수 있는 교육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인가요?

 

개업일이 13년 10월 10일이기도 하고, 액세서리는 열 손가락으로 직접 만드는 일이잖아요. 그런 두 가지 의미에서 10월을 뜻하는 'October'과 손가락을 뜻하는 'Fingers'를 합쳐서 ‘악토버핑거스(October fingers)’라고 이름 지었어요.

 

Q. 어떻게 악토버핑거스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 패션을 전공했는데 옷을 만드는 것에는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액세서리를 워낙 좋아해서 대학 다닐 때부터 금속공예, 목공예, 가죽공예 등 여러 가지를 많이 배웠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지금의 일을 준비해왔던 것 같아요. 홍대 플리마켓에도 가보고,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갔을 때 전시도 하면서요.

 

Q. 신도림 공장골목에 자리 잡고 있어서, 신기했어요. 공방이 있을거라곤 잘 예상이 안 되는 위치잖아요.

 

많은 분들이 그런 점에서 놀라시더라구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다고. 이곳에 정말 많은 공장들이 있는데, 대부분 기본 20년-30년씩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온 곳들이에요. 저희가 이 골목에 자리 잡은 건, 이제 겨우 몇 년이 지났구요. 원래는 인천에서 공방을 시작했었어요.  그러고 한 2년쯤 뒤에 이 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어요. 예전에 불이 났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임대료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넓고, 이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불난 집에 들어오면 잘된다고 하잖아요. 

 

 

Q. 요즘은 공방들이 정말 많잖아요. 다른 공방들과 다르게 악토버핑거스만의 매력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악토버핑거스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일수도 있구요.

 

새로움과 트렌디함인 것 같아요.

 

보통 공방이라고 하면 ‘목공방’이라든지 ‘도자기공방’이라든지, 어떤 하나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런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예를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는 게 목표였어요.

 

그것과 동시에 공방이라고 해서 너무 딱딱한 느낌을 주거나, 전공자인 저희가 만들고 싶은 것만 일방적으로 만들어서 선보이는 그런 공방이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방이 되는 게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Q. 악토버핑거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무 반지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차별점인 것 같아요.

 

나무반지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금속반지는 차가운 느낌이 강한 반면, 나무반지는 따뜻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나무마다 특징이 있어요. 어떤 나무는 햇빛 받으면 녹색이 나온다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진해진다거나.

 

그리고 직접 만들면 더 소장가치가 높죠. 보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면, 나무 반지를 만들 수 있어요. 다만 나무를 깍아 만들다보니 손재주가 없는 분들은 힘들어하시기도 하는데, 처음 하는 것이니 당연히 완벽하게 만드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것보다는, 내가 직접 만들어서 완성했다는 것이 중요하죠.

 

 

Q. 2013년부터 시작해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악토버핑거스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다고 생각하세요?

 

아직 뭔가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원래 여러 가지 공예를 융합해 새로운 악세서리를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아직까지는 거기에 못 미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시작할 땐 만들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기술도 안 되고 기계도 없었죠. 이제는 예전보다 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기계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좀 더 능숙해지면, 더 괜찮은 것들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Q.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네요.

 

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인천에서 처음 악토버 핑거스를 시작했을 때, 힘들었어요. 처음엔 수익도 없고, 뚜렷한 비전도 없었으니까요. 운이 좋게 정부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채 그저 버티고 버티는 시간들이었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이 일이라는 믿음 하나로요.

 

대학 다닐 때 들은 강의 중에 예술가로 살아가는 법에 관해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도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버텨라, 어떻게든 버티면 누군가는 당신을 예술가로 인정을 할 것이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 산다는 게 누구에게 인정받기도 쉽지 않고, 돈이나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잖아요. 그러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Q. ‘악토버핑거스’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따뜻한 공간이요. 공예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컴퓨터를 잘한다거나, 글을 잘 쓴다거나 그런 것처럼, 그런 기술 중의 하나일 뿐이죠. 그래서 ‘악토버 핑거스’는 사람들이 나무공예든 금속공예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작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나, 만드는 재주가 좋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막상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편하게 오셔서 만들어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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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토버핑거스' 찾아가기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로 11라길 30 2F

월~토 13:0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010.3091.1569

http://www.octoberfingers.com/

instagram.com/octique

octwor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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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재발견, 일상의 재발견 <숨은공간찾기> 

 

청년들의 지친 일상에 쉼표와 활력을 더해 줄 숨은 공간들을 찾아 금천 구로 곳곳을 누비며, 일터와 일상의 재발견을 안내합니다.

 

서울특별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의 2017 G밸리 지역 청년 활동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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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서울특별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에 있습니다.

 

인터뷰어 권진영, 이아름 (무중력지대 G밸리)

인터뷰이 정승주(악토버핑거스) 

녹취해제 김소현

편집 권진영 (무중력지대 G밸리) 

사진 박규형 (무중력지대 G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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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지대 운영팀 ( 무중력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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